트로트를 듣다 보면 같은 장르인데도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곡들이 있습니다.
어떤 노래는 오래된 가요처럼 깊고 애절하게 들리고, 어떤 곡은 발라드처럼 부드럽습니다. 또 어떤 곡은 무대에서 함께 뛰어도 될 만큼 빠르고 화려합니다.
그래서 트로트는 하나의 음악으로만 생각하기보다 여러 스타일이 함께 존재하는 장르로 보는 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세 가지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웠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정통 트로트, 세미 트로트, 댄스 트로트가 실제로 어떤 점에서 다른지 하나씩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같은 트로트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들릴까
트로트라는 큰 틀 안에서도 시대와 편곡 방식에 따라 음악의 분위기는 계속 달라져 왔습니다.
전통적인 트로트의 느낌을 강하게 유지하는 곡이 있는 반면, 발라드나 팝의 요소를 섞어 보다 부드럽게 만든 곡도 있습니다.
또 빠른 비트와 반복적인 후렴을 사용해 무대와 행사에 어울리도록 만든 트로트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가수가 트로트 가수라고 해서 모든 노래가 같은 스타일인 것은 아닙니다.
한 가수의 앨범 안에서도 정통 트로트 느낌의 곡과 세미 트로트, 빠른 댄스 트로트가 함께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통 트로트란 무엇일까
정통 트로트는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가장 전형적인 트로트에 가깝습니다.
멜로디의 흐름이 비교적 분명하고, 사랑과 이별, 그리움, 인생 같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컬에서는 음을 밀고 당기거나 꺾어 표현하는 창법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반주 역시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고 노래와 가사의 감정을 살리는 데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통 트로트를 들으면 화려한 사운드보다는 목소리와 가사가 먼저 귀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통 트로트의 특징
정통 트로트를 구분할 때는 세 가지를 먼저 들어보면 쉽습니다.
첫 번째는 멜로디입니다.
한 번 들으면 따라 부르기 쉬운 선율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창법입니다.
음 끝을 길게 끌거나 꺾어 부르면서 감정을 강조하는 표현이 상대적으로 뚜렷합니다.
세 번째는 가사입니다.
사랑과 이별, 고향, 세월, 부모, 인생처럼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세 가지 특징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정통 트로트에 가까운 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미 트로트는 무엇이 다를까
세미 트로트는 이름 그대로 전통적인 트로트와 다른 대중음악의 중간 지점에 있는 스타일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트로트 특유의 멜로디와 창법은 남아 있지만 전체적인 사운드는 발라드나 팝 음악처럼 부드럽게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로트를 자주 듣지 않던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도입부에서는 발라드처럼 시작하다가 후렴에서 트로트 특유의 창법과 멜로디가 강하게 나타나는 곡도 많습니다.
세미 트로트가 쉽게 들리는 이유
세미 트로트는 전통적인 트로트의 느낌을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편곡과 리듬, 악기 구성에서 현대적인 요소를 더합니다.
그래서 트로트 팬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다른 장르를 주로 듣던 사람에게는 부담이 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정통 트로트와 비교하면 꺾기나 강한 비브라토가 조금 줄어들고, 대신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보컬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사 역시 사랑과 이별을 다루더라도 조금 더 현대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댄스 트로트는 빠르기만 한 음악일까
댄스 트로트는 말 그대로 춤과 무대 퍼포먼스에 잘 어울리는 트로트입니다.
빠른 템포와 강한 비트, 반복적인 후렴이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모두 댄스 트로트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트로트 특유의 멜로디나 창법을 유지하면서 댄스 음악의 리듬과 편곡을 결합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공연장이나 축제, 행사 무대에서 관객이 쉽게 따라 부르고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곡이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댄스 트로트의 특징
댄스 트로트는 첫 소절보다 후렴에서 특징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고 반복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등장하고, 박수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리듬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자 악기나 신시사이저 등 현대적인 사운드도 적극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트로트를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가 가장 쉽게 접근하는 스타일이 되기도 합니다.
정통·세미·댄스 트로트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
세 가지를 가장 쉽게 구분하려면 노래를 들으면서 세 가지 질문을 해보면 됩니다.
먼저 목소리와 가사가 가장 먼저 들리는가?
그렇다면 정통 트로트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으로 발라드나 팝처럼 부드러운데 후렴에서 트로트 느낌이 강해지는가?
그렇다면 세미 트로트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빠른 비트와 반복되는 후렴 때문에 몸을 움직이고 싶어지는가?
그렇다면 댄스 트로트에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실제 음악은 세 가지 경계가 정확하게 나뉘지는 않습니다.
한 곡 안에 정통 트로트와 세미 트로트의 특징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발라드와 댄스 요소가 동시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요즘 트로트는 장르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음악을 들으면 장르를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음악에서는 이런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트로트에 발라드, 록, 팝, EDM 같은 요소를 섞는 일이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입니다.
가수 역시 한 가지 창법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잔잔한 곡에서는 힘을 빼고 부드럽게 부르다가 빠른 곡에서는 강한 트로트 창법을 사용하는 식으로 곡에 따라 스타일을 바꾸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트로트를 이해할 때는 “이 노래는 무조건 정통 트로트다”라고 단정하기보다 어떤 요소가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트로트를 처음 듣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비교 방법
트로트를 처음 접한다면 서로 다른 스타일의 곡을 연속해서 들어보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먼저 정통 트로트 느낌이 강한 곡을 한 곡 듣습니다.
그다음 발라드 성향이 강한 세미 트로트를 듣고, 마지막으로 빠른 댄스 트로트를 들어봅니다.
이때 가수의 목소리보다 반주와 박자에 먼저 집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다음 다시 같은 곡을 들으면서 이번에는 창법을 들어봅니다.
이렇게 두 번 정도 비교해서 들으면 장르별 차이가 훨씬 쉽게 느껴집니다.
어떤 트로트가 더 좋은지는 취향의 차이다
정통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깊은 감정과 익숙한 멜로디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세미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트로트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부드럽고 현대적인 사운드를 선호할 수 있습니다.
댄스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흥겨운 리듬과 무대의 에너지를 더 중요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스타일이 더 좋은지를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트로트의 재미는 한 장르 안에서 이렇게 다양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정통 트로트, 세미 트로트, 댄스 트로트의 차이를 알고 들으면 이전에는 비슷하게 들렸던 노래도 조금씩 다르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트로트의 대표적인 표현법 가운데 하나인 꺾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소리가 달라지는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