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에서 한 글자를 여러 음으로 부르는 이유|멜리스마와 꺾기의 차이

트로트를 듣다 보면 가사 한 글자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음의 높이가 여러 번 바뀌는 순간이 있습니다.

말로 읽으면 짧은 한 음절인데 노래에서는 몇 개의 음으로 나뉘어 들리는 것입니다. 이런 표현은 단순히 음을 오래 끄는 것과도 다르고, 트로트에서 자주 말하는 꺾기와도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닙니다.

한 글자 안에서 멜로디가 움직이면 짧은 가사에도 훨씬 많은 감정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로트에서 한 글자를 여러 음으로 부르는 이유|멜리스마와 꺾기의 차이를 중심으로, 비슷하게 들리는 여러 창법이 어떻게 다른지 쉽게 살펴보겠습니다.

한 글자에 음 하나만 붙는 것은 아니다

노래에서는 하나의 글자에 반드시 하나의 음만 붙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음절을 부르면서 음의 높이를 두 번, 세 번 또는 그 이상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글자를 길게 부르면서 처음에는 낮은 음에서 시작하고 중간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식입니다.

가사는 그대로인데 멜로디가 더 풍부하게 들리는 이유입니다.

멜리스마란 무엇일까

한 음절의 가사를 여러 음으로 이어 부르는 방식을 일반적으로 멜리스마라고 합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 글자를 짧게 한 번 부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글자를 유지하면서 멜로디가 계속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트로트뿐 아니라 발라드, 팝, R&B 등 여러 음악에서 들을 수 있는 표현입니다.

트로트의 꺾기와 같은 것일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멜리스마와 꺾기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둘 다 한 음에서 다른 음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조하는 부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멜리스마는 한 음절에 여러 음을 연결해 하나의 멜로디처럼 부르는 방식을 넓게 설명하는 말입니다.

트로트에서 말하는 꺾기는 비교적 짧은 순간에 음의 높낮이를 변화시켜 특유의 맛과 감정을 만드는 표현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실제 노래에서는 두 표현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경계가 항상 또렷한 것은 아닙니다.

롱톤과도 차이가 있다

롱톤은 하나의 음을 비교적 오래 유지하는 데 중심이 있습니다.

한 글자를 길게 부르더라도 음의 높이가 거의 그대로라면 롱톤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같은 글자를 유지하면서 멜로디가 여러 음으로 움직인다면 멜리스마의 특징이 더 잘 나타납니다.

물론 긴 음을 유지하다 마지막에 음을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노래에서는 롱톤과 멜리스마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도 합니다.

왜 한 글자를 굳이 여러 음으로 부를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감정을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짧게 끝내면 한순간에 지나갈 단어를 여러 음으로 이어가면 듣는 사람이 그 단어에 더 오래 집중하게 됩니다.

특히 후렴에서 중요한 단어나 감정이 강한 가사에 이런 표현이 들어가면 훨씬 인상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단어 하나가 작은 멜로디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같은 가사도 훨씬 애절하게 들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리움이나 이별을 표현하는 단어를 한 음으로 짧게 끝내는 것과 여러 음으로 천천히 움직이며 부르는 것은 느낌이 다릅니다.

음이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긴장과 이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호흡과 비브라토까지 더해지면 한 글자만으로도 상당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트로트에서는 짧은 가사가 오히려 길고 깊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빠른 곡에서는 어떻게 사용될까

멜리스마라고 하면 느리고 애절한 노래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빠른 트로트에서도 짧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글자를 빠르게 두세 음으로 움직이면 리듬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트로트 특유의 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때 지나치게 길게 이어가면 박자가 늘어진 느낌이 날 수 있으므로 곡의 속도에 맞는 길이가 중요합니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가사가 흐려질 수도 있다

한 글자에 여러 음을 넣는 표현은 분명 화려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단어에 반복해서 사용하면 오히려 가사를 알아듣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노래의 흐름도 지나치게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단순하게 부르고, 중요한 단어에서만 음을 움직이는 편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기교 역시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발음이 먼저 들려야 한다

한 음절을 여러 음으로 길게 이어가더라도 어떤 단어를 부르고 있는지는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 자음과 모음이 분명하게 들린 뒤 멜로디가 움직이면 가사의 의미를 유지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단어가 완성되기 전부터 지나치게 많은 음을 움직이면 무엇을 부르는지 흐릿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멜리스마에서도 앞서 다룬 딕션과 가사 전달이 중요합니다.

호흡도 중요하다

한 글자를 여러 음으로 이어가려면 생각보다 호흡이 필요합니다.

특히 긴 멜리스마는 한 번의 숨으로 여러 음을 안정적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중간에 숨이 부족해지면 마지막 음이 약해지거나 음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힘을 많이 쓰기보다 필요한 만큼 일정하게 숨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연결에 도움이 됩니다.

음 사이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여러 음을 부른다고 해서 각각을 따로 끊어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음과 음 사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나의 표현처럼 들립니다.

너무 딱딱하게 나누면 연습하는 음계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음의 경계가 지나치게 흐려지면 멜로디가 분명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각 음은 들리면서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수마다 같은 부분을 다르게 부를 수 있다

라이브 무대에서는 원곡보다 음을 더 추가하거나 반대로 단순하게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가수는 한 글자를 길게 여러 음으로 풀어내고, 다른 가수는 짧은 꺾기만 넣고 바로 다음 가사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같은 노래인데도 창법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특히 경연이나 콘서트에서는 이런 변화가 가수의 개성을 보여주는 장치가 되기도 합니다.

애드리브와도 연결될 수 있다

곡 후반부에서는 원래 멜로디보다 음을 더 많이 움직이며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후렴에서 가수가 즉흥적인 느낌의 멜로디를 추가하면 한 음절이 훨씬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멜리스마가 애드리브의 일부처럼 사용되기도 합니다.

다만 원래 가사의 흐름을 완전히 가릴 정도로 많아지면 곡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균형이 중요합니다.

쉽게 구분해서 들어보는 방법

트로트를 들을 때 긴 음이 나오면 먼저 음의 높이가 그대로인지 확인해보세요.

한 음이 거의 그대로 이어진다면 롱톤의 성격이 강합니다.

한 글자를 유지하면서 음이 여러 번 움직이면 멜리스마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 움직임이 짧고 트로트 특유의 맛을 강하게 만드는 방식이라면 꺾기의 느낌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용어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보다 소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들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한 글자 안에도 멜로디가 숨어 있다

트로트의 표현은 높은 음이나 큰 비브라토처럼 눈에 띄는 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음절을 몇 개의 음으로 나누고, 어디에서 높이고 낮추느냐에 따라서도 노래의 감정은 크게 달라집니다.

짧은 가사에 여러 음을 연결하면 중요한 단어를 더 오래 들려주고 가수만의 표현도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에 트로트를 들을 때 한 글자가 유난히 길고 화려하게 들린다면 그 음이 하나로 유지되는지, 여러 높이로 움직이는지 한번 들어보세요.

평소에는 단순히 “잘 꺾는다”고 느꼈던 부분에서도 조금 더 다양한 노래 표현이 들리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